지난 이른봄에 무진정을 찾았습니다.
그로부터 일곱 달이 지난 11월 17일에 다시 그 무진정을 찾았습니다.
낮 12시 뉴스 시작하기 전, KBS 화면에 뜬 가을의 무진정을 보고
오늘 봄에 동행했던 그 친구와 같이 갔습니다.
왕버들나무와 느티나무의 잎들이 다 지고 나목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저수지 언덕의 키가 큰 감나무에도 빨간 감들이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합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무진정을 찾는 이들이 꽤 많습니다.
무진정을 찾으면 옛 선비의 모습이 상상이 되지요.
무진선생도 훌륭하지만 그 후손들도 대단한 분들이라 생각됩니다.
요즈음은 재실 관리가 꽤나 어렵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집안 후손들의 살림에 여유가 있으면
멋진 재실 하나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돈을 가지고 있는 분이 움직여 주지 않으니,
마음만 가지고서는 큰 역사를 시작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인생의 겨울에 이르렀으니 어쩔 수가 없네요.
출처 : 演好마을
글쓴이 : 한길_재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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