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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子枝 와 寶池 / 선인들의 해학

무용 2018. 11. 15. 22:20

 



 

子枝 와 寶池  /  선인들의 해학

.

기생방 출입이나 하고 천하 난봉꾼으로 

장안에 소문난 이항복이가

어머니 최씨의 꾸짖음으로 

마음 바로잡고 

이율곡 선생문하에 찾아가서

율곡 선생님과의 

첫 대면 얘기입니다

"소생 이항복이라 하옵니다

비록 지난날 학문을 도외시하고 

못된 일만을 일삼다가

비로소 잘못을 뉘우치고 

이제라도 고명하신 선생님의 

밑에서 학문에 전념하고자 하옵니다.

 .

부디 저를

너그럽게 받아 주신다면 

소생 열심히 학문에 정진하여

그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이항복이라 했는가?"

"예"

 


"자네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있네.

난봉 부리기로 

유명하다 들었네 허허"

"송구하옵니다"

 .

"난 그저 자네보다

나이가 많을 뿐,

덕이 깊지 않고 

아는 것도 많지 않네.

허나 자네가 묻는 것이 있으면 

성심 성의껏 답해 줄 터이니 

어려워하지 말고 

친숙하게 대하게"

 .

율곡선생님이

한양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천하의 난봉꾼

이항복을 받아들이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크게 

놀라며 한마디씩 하느라

좌중은 곧 

소란스럽게 웅성거렸다.

 . 

그러자

 이항복은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율곡에게 말했다.

 


"하오면 선생님,

 처음 뵙는 자리에서 무례하다 

생각하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소생이 여태껏 

풀지 못하고 품어 온 

의문이 하나 있기에 감히

 여쭤 보려고 합니다"

"말해 보게,

내 아는데 까지 

대답해 주겠네"

 .

"이제껏 제가

 기방을 

드나들면서 늘 품어온 

의문이 한 가지 있사옵니다.

 .

사람의 생식기를 일러

남자아이의 

그것은 자지라 하고,

여자아이의 그것은

x지라고 하다가,

 .

어른이 되면

각각의 명칭이남자는 ㅈ, 

여자는 ㅆ으로 변하는 까닭이 

무엇이온지

참으로 궁금하옵니다.

 


소생은

 아둔하여 알 수가 없으니 

선생님께서 명쾌히

가르쳐 주십시오"

이항복이

 대학자 앞에서 

이렇듯 당돌하고도

해괴한 질문을 하자

 .

거기 모인 문하생들은

 눈이 

둥그래지며 아연실색했다.

 .

그러나

율곡 선생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아니, 자넨

 지금까지그것도 모르고 

기방을 드나들었단 말인가.

  


잘 듣게.

우선 여자의 'x지'는

'걸어다녀야 감추어진다'는 

뜻의보장지(步藏之)라는

 말이 잘못 발음된 것이요,

 .

남자의 '자지'는 '

앉아야 감추어진다'는 

뜻의 좌장지(坐藏之)를

잘못 발음한 것일세.

 . 

또 한 'ㅈ'과 'ㅆ'은

별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마를 조(燥)'와

' 습할 습(濕)'을 뜻하는 것일세.

 .

또 남자의 그것을

자지라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아이 즉 

자식을 낳는 나무요 

또 가지를 치는 것이라 하여

아들子 가지 枝 자를 써서 

子枝라 이르고,

 .

여자의 그것은

자식을 담아 기르는 보배스런 

못이라고 하여

보배 寶자 못 지池 자를 써서 

寶池라고도 한다네.

이제 알겠는가?"

-출처 : 새로쓰는 사랑 이야기-



우리 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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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름다운황혼열차(黃昏列車)
글쓴이 : 문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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