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子枝 와 寶池 / 선인들의 해학
子枝 와 寶池 / 선인들의 해학 . 기생방 출입이나 하고 천하 난봉꾼으로 장안에 소문난 이항복이가 어머니 최씨의 꾸짖음으로 마음 바로잡고 이율곡 선생문하에 찾아가서 율곡 선생님과의 첫 대면 얘기입니다 . "소생 이항복이라 하옵니다 비록 지난날 학문을 도외시하고 못된 일만을 일삼다가 비로소 잘못을 뉘우치고 이제라도 고명하신 선생님의 밑에서 학문에 전념하고자 하옵니다. . 부디 저를 너그럽게 받아 주신다면 소생 열심히 학문에 정진하여 그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이항복이라 했는가?" "예"
"자네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있네. 난봉 부리기로 유명하다 들었네 허허" "송구하옵니다" . "난 그저 자네보다 나이가 많을 뿐, 덕이 깊지 않고 아는 것도 많지 않네. 허나 자네가 묻는 것이 있으면 성심 성의껏 답해 줄 터이니 어려워하지 말고 친숙하게 대하게" . 율곡선생님이 한양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천하의 난봉꾼 이항복을 받아들이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크게 놀라며 한마디씩 하느라 좌중은 곧 소란스럽게 웅성거렸다. . 그러자 이항복은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율곡에게 말했다.
"하오면 선생님, 처음 뵙는 자리에서 무례하다 생각하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소생이 여태껏 풀지 못하고 품어 온 의문이 하나 있기에 감히 여쭤 보려고 합니다" . "말해 보게, 내 아는데 까지 대답해 주겠네" . "이제껏 제가 기방을 드나들면서 늘 품어온 의문이 한 가지 있사옵니다. . 사람의 생식기를 일러 남자아이의 그것은 자지라 하고, 여자아이의 그것은 x지라고 하다가, . 어른이 되면 각각의 명칭이남자는 ㅈ, 여자는 ㅆ으로 변하는 까닭이 무엇이온지 참으로 궁금하옵니다.
소생은 아둔하여 알 수가 없으니 선생님께서 명쾌히 가르쳐 주십시오" . 이항복이 대학자 앞에서 이렇듯 당돌하고도 해괴한 질문을 하자 . 거기 모인 문하생들은 눈이 둥그래지며 아연실색했다. . 그러나 율곡 선생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 아니, 자넨 지금까지그것도 모르고 기방을 드나들었단 말인가.
잘 듣게. 우선 여자의 'x지'는 '걸어다녀야 감추어진다'는 뜻의보장지(步藏之)라는 말이 잘못 발음된 것이요, . 남자의 '자지'는 ' 앉아야 감추어진다'는 뜻의 좌장지(坐藏之)를 잘못 발음한 것일세. . 또 한 'ㅈ'과 'ㅆ'은 별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마를 조(燥)'와 ' 습할 습(濕)'을 뜻하는 것일세. . 또 남자의 그것을 자지라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아이 즉 자식을 낳는 나무요 또 가지를 치는 것이라 하여 아들子 가지 枝 자를 써서 子枝라 이르고, . 여자의 그것은 자식을 담아 기르는 보배스런 못이라고 하여 보배 寶자 못 지池 자를 써서 寶池라고도 한다네. 이제 알겠는가?" -출처 : 새로쓰는 사랑 이야기- 우리 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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